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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법 활동/교육/공익인권법실무학교

[실무수습] 희망법을 만나러 '가는 길' 에 읽는 글_"첫 날의 걱정과 떨림을 진정시키기 위한 경험자의 실무수습 안내글"

희망법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읽는 글 

-첫 날의 걱정과 떨림을 진정시키기 위한 경험자의 실무수습 안내글



2014년 6월 30일, 제가 희망법에서 처음 실무수습을 시작하게 된 날입니다. 실무수습을 모두 마치고 나서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처음 출근할 때의 긴장되었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한 것 같습니다. 처음 출근할 때에는 새롭고 특별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과연 내가 4주 동안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 또한 저와 같이 희망법 실무수습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글재주가 없는 제가 어떻게 후기를 쓸지 고민하다가, 앞으로 희망법에서 실무수습을 하게 될 분들께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가 실무수습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실무수습 교육중. 열심히 토론중인 이종국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무실에서는 신발을 벗고 일해요! 


첫 출근부터 혹여 늦을까 싶어 일찍 나오는 바람에, 희망법 사무실에는 출근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처음 사무실을 접했을 때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무실에 들어갈 때 일반가정집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법률사무소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웃음) 신발을 벗으며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약간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이 때 부터 희망법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배려심 깊은 희망법 식구들! 


출근 첫 날, 지도변호사님께 실무수습 프로그램 설명을 받았습니다. 지도변호사님께서는 실무수습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 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안내해주시면서도,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어조가 아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지도변호사님 뿐 아니라, 다른 희망법 식구들도 실무수습 중에 혹시 부족한 점이나, 부탁할 점은 없는 지 자주 여쭈어보십니다. 실무수습생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셨던 희망법 식구들, 덕분에 실무수습 기간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제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어요! 


희망법은 4주 동안 실무수습을 진행합니다. 방학의 절반 정도로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희망법 식구들과 함께 세미나 및 토론회 등 외부활동에 참여하고, 주어진 서면과제도 하다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4주가 지나가 있습니다. 특히 변호사님들께서 실무수습생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검토의견을 자주 여쭈어보셔서, 실무수습생이 수동적으로 배우는 입장이 아닌, 능동적으로 도움을 주는 입장으로서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외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요! 


희망법은 실무수습생들이 다양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니다. 의무적으로 외부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평소에 참여하고 싶었던 외부활동은 부담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외부활동을 하면서 법률가 아닌 인권활동가분들도 많이 만나 뵐 수 있어, 소중한 분들을 만나 소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설거지 당번이 되셔야 해요! 


희망법에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설거지와 식사당번을 도맡아 하십니다. 희망법 식구들도 예외 없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시는데요. 우리 실무수습생들도 수습기간 중에 한 번은 설거지를 맡아서 하게 됩니다. 평소에 부모님을 도와 설거지를 자주 하셨다면 희망법에서도 능숙하게 해내실 수 있습니다! (웃음)


 

마지막 출근 날이 금방 찾아와요! 


2014년 7월 25일, 4주간의 실무수습을 마치고 이제 사무실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희망법 사무실이 항상 분주하면서도 삭막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은, 서로가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점심시간에는 오순도순 모여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어 먹는 것,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좋은 사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희망법과 함께했지만, 희망법 식구들은 저의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뜻이 같다면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로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첫 출근 날, 희망법 식구들이 좁은 사무공간 안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저에게 변호사라는 자격이 주는 환상을 깨뜨림과 동시에, 변호사라는 자격이 주는 다른 의미의 환상을 부여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희망법 식구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많이 자극받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훌륭한 변호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실무수습 동료들을 포함한 희망법 식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수습기를 맺겠습니다. 

 

 

희망법 식구들, 고맙습니다!





                                       글_이종국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년, 희망법 2014년 하계 실무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