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스쿨 출신 시각장애인 변호사 김재왕 씨 |
교재내용 음성 파일로 전환… 듣고 또 들었다 |
법률신문 2012-05-07
...중략...
김 변호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로스쿨입학 장애인 특별전형, 변호사시험 장애인 수험생 편의지원 등 시각장애인이 변호사가 되기까지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편이다. 문제는 변호사가 된 후다. 로스쿨에 합격해 3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변호사시험에도 버젓이 합격했지만, 변호사 사무실에는 커다란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건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수 천장에 달하는 서면을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서면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문서를 스캔한 뒤 이를 한글 파일로 변환해 음성화 작업을 해야 한다. 서면 원본과 스캔본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이 스캔본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력을 가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장소를 이동할 때 활동보조인이 이따금씩 동행하고 있지만 활동보조인의 조력을 받는 시간은 한정돼 있어 서면 확인 업무를 맡길 수도 없다. 적게는 400장에서 많게는 1만 장이 넘는 문서를 일일이 원본과 대조하려면 활동보조인에게 주어진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용을 들여서 누군가에게 문서화 작업을 맡겨야 하지만, 넉넉치 않은 사무실 여건상 그러기도 힘들다. 그가 근무 중인 비영리 공익인권변호사들의 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은 문을 연 지 갓 한 달이 지났기에 당분간 인턴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김 변호사가 서면을 숙지하는 데에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는 “장애는 한 번에 극복하는 게 아니라 차차 적응해 가는 것”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변호사로서 김재왕씨의 꿈은 사무실에만 있는 변호사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자연인으로서 김씨의 꿈은 ‘행복’으로 간단 명료하면서도 확고하지만, 변호사로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사무실에서 직면하는 눈 앞의 과제가 버겁기 때문이다. 박지연 기자 jypark@la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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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lawtimes.co.kr/LawNews/News/NewsContents.aspx?kind=AO&serial=6385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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