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향한 희망법의 활동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얼마 전, 한 로스쿨생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요즈음 같은 때에 법 공부해서 뭐하나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은 어두워지고 있고, 법의 이름이 오히려 폭력으로 쓰이는 지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며 법을 공부하는 사람의 이런 말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변호사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뭐 별다를 게 있나 싶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잠룡의 심정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빨리 나와서 함께 활동을 해야 한다는 말로 그의, 더 정확히는 나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희망의 문을 열겠다며 희망법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희망보다는 고통의 이야기가 여전하거나 더 늘어가고, 우리의 삶의 조건과 인권의 가치들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목도합니다. 사방에서 삶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희망법을 찾고 부르는 곳도 더 많아집니다. 힘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더 활동을 잘하지 못해서, 언제나 아쉬운 마음만 쌓여갑니다.
지난 1월 19일에는 희망법의 네 번째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희망법 상근자들의 인사이동이 있었고, 저는 대표로 선임되었습니다. 희망법의 특성상 대표는 리더의 자리라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보다 더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1년의 임기 동안 희망법의 운영기반이 보다 탄탄해지도록 노력하고, 운영업무에 대한 부담도 덜어드리고, 구성원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가려 합니다.
하지만 마냥 안살림만 챙길 수는 없습니다. 전반적인 한국사회의 모습을 우리 나름의 시각에서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 나가려 합니다. 희망법의 전체적인 활동을 조망하면서, 지난 3년을 잘 평가하고 앞으로의 희망법의 활동에 대해 안팎으로 많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희망법답게, 구체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활동, 우리의 삶을 향한 활동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희망법을 만들 때 한 선배가 독려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1년을 버티면 2년을 버틸 수 있을 것이고, 3년을 보내면 5년을 맞을 수 있고, 5년이 지나면 10년도 해나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버티고 보내면서 3년을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3년을 이끌어왔으니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되뇌면서 우직하게, 휘적휘적 걸어가겠습니다.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대표 한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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