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트랜스젠더라 궁금해서 면접 와보라고 한 거예요"
"트랜스젠더라 궁금해서 면접 와보라고 한 거예요"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구직 과정과 직장생활 등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 관련 인권 신장을 위한 민간 연구회인 'SOGI 법·정책연구회'의 김현경 연구원은 10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성적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및 토론회에서 고용영역에서의 차별 실태가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이 성인 성소수자 948명을 설문한 결과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동성애자·양성애자 619명 중 27.8%, 트랜스젠더 71명 중 53.5%가 채용 과정에서 외모 등이 법적 성별과 위화감이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20대 남성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라고 궁금해서 면접 와보라 한 것이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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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 때문에 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직장을 다닌 적이 있는 동성애자·양성애자 785명 중 14.1%, 트랜스젠더 79명 중 1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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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한국의 구직시장과 직장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정체성을 철저히 숨기도록 강요하는 공간"이라며 "정체성을 숨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고통과 직장 만족도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모두 개인이 해결하도록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용 서류에서 혼인상태 기재를 금지하고 면접 시 이를 묻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 권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혜 성신여대 사회교육과 강사는 학교 내 동성애자 차별 실태를, 류민희 '희망을만드는법' 공동연구원은 해외의 관련 법·제도와 정책제언을 발표했다.
[원문보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10/0200000000AKR20151110181100004.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