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법원도 장애인 존중하고 그들과 직접 소통 노력해달라"
"법원도 장애인 존중하고 그들과 직접 소통 노력해달라"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 김재왕씨 서울서부지법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법원도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도 하고, 그럴 수 없기도 하지요."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인 김재왕(37) 변호사는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법관·법원공무원 대상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강연자로 나서 장애인들에 대한 법원의 배려와 지원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생물학과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2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같은 해 제1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소속으로 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한 소송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고, 이후 양쪽 눈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김 변호사는 장애의 개념에 대한 법원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장애가 '장애인과 주변 환경 간 상호작용'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로스쿨 입학 당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 중략 ..
그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적장애인들이 법원의 도움을 구할 때가 많다면서 "사법 지원의 당사자인 장애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꼭 물어봐 달라. 웬만한 장애인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말할 수 있고 그걸 들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원이 장애인을 응대할 때 "장애인을 존중해야 하고, 보호자처럼 행동하지 말고, 신중하게 인내심을 보여야 한다"며 "통역사나 활동보조인하고만 대화하려 하지 말고 장애인과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법원 초청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한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전국 11개 법원에서 강연한다.
[원문보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02/0200000000AKR20151102139500004.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