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시대의 개막' - 희망법 두 번째 이사하던 날
지난 11월 13일 금요일 가을비가 오던 날, 희망법은 두 번째 이사를 했습니다. 준비 기간 중 사용하던 인권연구소 창 시절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사를 앞두고 서대문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에는 그동안의 공간을 살펴보며 추억에 젖기도 했습니다. 떠나자는 선택은 가볍지 않지만 도약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지요.
이제 안녕~ 서대문구의 1030호.
그리고 드디어 이삿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립 이후 3년 9개월 동안 내내 지내던 정든 서대문구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은평구 혁신파크로 떠나던 날, 그 분주함의 현장을 함께 하세요.
"놓고 가는 것이 없게 잘 챙기자. 냉장고에 붙은 아이돌 자석도!"
"이삿날 비가 오다니 흥하려나?" 아쉽지만 트럭에는 탈 자리가 없었습니다.
짐 도착을 기다리며 공간 구상 중.
넓어지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책상들의 조합 가능성이 너무 많아지니 구상이 더 힘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사실상 선택이 없었지요!
일단 먹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사무실 입지의 필수적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좋은 중국요리집' 아니겠어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은근히 만능맨' 김동현 변호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랜선을 뽑고 벽에 몰딩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로 인터넷이 되었네요?
김동현, 조혜인 변호사가 설치하는 큰방 랜선 몰딩
그리하여....
현재 큰 방은 이렇게.
뒤로 북한산이 보이는 멋진 작은 방도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흠.. 하지만 제대로 정리를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네요. 별도 수납장이 없어서 쾌적한 공간을 위해서는 가구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정신 없는 1주일이지만 새 공간 '혁신파크'에 새로운 전학생처럼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무성한 수풀에 어디 출신인지 모를 닭도 지나가는 정겨운 공간입니다.
희망법 이사와 함께하는 "희망법의 11월은 10+1 십시일반" 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교가에 흔히 나오는 표현처럼 '북한산 정기를 받아'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겠습니다.
더 커진 관심만큼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희망법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희망법은 한층 넓어진 공간으로 가는 이번 이사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더 활발한 활동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그동안 공간 문제로 모시지 못했던 자원활동가분들도 편안히 모시고, 실무수습생도 더 많이 함께 하며, 무엇보다 새로운 상근활동가와 같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이 확보된 것만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재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냉난방 설비 등 사무실의 기반을 갖추기 위한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저희가 믿을 건 회원님 뿐!
새로운 사무실에서의 희망법의 도약을 응원해 주시면서 희망법의 회비를 증액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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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40-009-554992 (예금주: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